목요일기 ep.2 ‘무심한 세심함’
목요일기
2021.07.20



강우석
EDITOR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만큼이나 세세히 뜯어보고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 호기심이 사진을 찍게 하고 글을 쓰게 합니다.”


(좌) 오드콜렛 Marriage twist ring 002
(우) 오드콜렛 Half signet ring 002 (black)
아몬즈에서 글을 쓰기 전, 취미로 반지를 만들던 때부터 눈여겨보던 브랜드가 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시그넷링(인장반지)과 꼬임반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나는 참고하고픈 브랜드를 열심히 찾았고 그중 시크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오드콜렛 디자인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지금부터 이 브랜드의 이유 있는 매력을 말하려 한다.
목요일기
“중요한 건 부담이 없어야 한다.”

오드콜렛 Half signet ring 002 (black)
오드콜렛 하프 시그넷 링의 독특한 바디구조가 처음에는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하지만 오드콜렛이 신경쓴 다양한 디테일에 눈이 가면서 독특하기만 한 주얼리가 아닌 손이 가는 데일리 주얼리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무광 표면의 은은한 헤어라인이 주얼리의 분위기를 차분하게 바꿨고. 짙은 검은색 스톤은 마치 잘 찍은 흑백사진을 손 위에 얹은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드콜렛 Half signet ring은 흑백사진 같았다. 무색이라서 이색적인 느낌. 오드콜렛의 디자이너는 색맹 디자이너로서 특별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분이시라고 한다. 그가 볼 수 있는 그만의 색이 반지에서 표현되었는지 느낌이 굉장히 오묘하고 기분 좋다.




이 주얼리의 가장 큰 매력은 이등분된 구조다. 포멀하게 잘 맞춰서 착용해도, 살짝 비틀어봐도, 반쪽으로만 스타일링해봐도 좋다.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이 반지가 데일리 주얼리라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오드콜렛 Half signet ring 002 (black)
목요일기
“부드러운 연출”

오드콜렛 Marriage twist ring 002
꼬임반지는 기본적으로 화려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내가 꼬임반지를 만든다면 아무래도 스타일링에 부담이 없길 바랐다. 꼬임이 있는 디자인에 차분한 이미지를 녹이기란 쉽지 않았다. 여러 꼬임반지를 착용해보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던 중 오드콜렛의 제품은 놀라울 정도로 차분했다. 웰메이드란 무엇인지 교육받은 기분.



오드콜렛 Marriage twist ring 002
Marriage twist ring의 표면들은 차갑게 커팅 되어있다. 잘린 단면 곳곳에서 오드콜렛의 시그니처 ‘헤어라인’이 보이고 빈티지한 라운딩이 들어간 엣지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우대 쪽 ODD 각인과 실버 925표시는 특히 깊이감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거친 표면 텍스처를 통해 실버와 황동의 톤을 맞췄다는 점은 훌륭한 아이디어
아침저녁으로 손가락 굵기가 다른 나로선 오픈 링은 굉장한 장점이다. 오픈 링이 내구도에서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Marriage twist ring은 견고하다. 오드콜렛 주얼리는 바디쉐입부터 소비자에게 작은 배려를 하기 시작한다.

(좌) 오드콜렛 Half signet ring 002 (black)
(우) 오드콜렛 Marriage twist ring 002
무더운 여름이 한창인 지금 가벼운 반팔 한 장과 차가운 매력의 주얼리로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오드콜렛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과감한 바디쉐입에 절제된 장식요소가 남성 주얼리의 스타일링 방향성을 잡아줄 것이다. 시원하게!

Post Views:
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