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기 ep.3 나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좋다.
목요일기
2021.07.27

특별히 대단한 것 없는 작은 일상이지만
일상과 나름의 노하우가 담긴, 주얼리에 대한
생각이 담긴 편안한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일상과 나름의 노하우가 담긴, 주얼리에 대한
생각이 담긴 편안한 에세이를 소개합니다.


황혜전
EDITOR
“주얼리를 고르고 보는 것이 일이 되어버린 지난 1년.
부캐로 활동하던 에디터를 본캐의 자리로 내어주었지만
출근길 하늘이 맑으면 그냥 행복한 사람입니다.”
부캐로 활동하던 에디터를 본캐의 자리로 내어주었지만
출근길 하늘이 맑으면 그냥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주일을 지탱하게 하는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생각해 보았다.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은 막상 대단하지 않더라. 맑은 하늘 위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뭉게구름, 무더위에 마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친구와 나누는 쓸데없는 농담 같은 것들. 무엇보다 토요일 오전, 늦잠 후 살짝 나른한 상태에서 즐기는 브런치와 같은 소소한 것들이랄까.

어느 순간부터 주얼리를 꽤 많이 소장하게 되었다.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 중에, 은근히 손이 가는 아이템이 있다.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어도, 특별한 구석이 있지 않아도, 자주 손이 가고, 이유 없이 좋고, 멍 때리며 보고 있으면 괜히 기분 좋은, 그런 아이들.
나른한 토요일 오전, 집 앞 카페에서 좋아하는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를 시켜놓고 하루 종일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그런 하루를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 주는 나의 주얼리들을 소개한다.
나른한 토요일 오전, 집 앞 카페에서 좋아하는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를 시켜놓고 하루 종일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그런 하루를 조금 더 예쁘게 만들어 주는 나의 주얼리들을 소개한다.
목요일기
“여유있게 즐기는 소소한 브런치처럼”


Lorher, Tag ring
로르허의 태그링은 안정감 있는 두께의 기본 원형링 위에 아기자기한 사이즈의 태그가 실버 반지이다. 베이직하게 보이지만, 막상 착용하면 ‘데일리+포인트’를 주기엔 너무 좋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데일리와 포인트라는 표현이 너무 식상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인걸!
그런데 예상외 문제점이 생겼다. 태그가 뒤집힐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앞을 향하게 바로잡게 되는 중독 현상이. 이젠 비록 에디터가 되어버린 몸이지만,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집착했던 중앙 정렬에 대한 직업병의 잔재일까 싶기도 하다. 심지어 반지에 달린 태그가 제대로 눕혀져 나를 바라보면 괜히 안정감까지 느껴진다.
로르허의 태그링은 안정감 있는 두께의 기본 원형링 위에 아기자기한 사이즈의 태그가 실버 반지이다. 베이직하게 보이지만, 막상 착용하면 ‘데일리+포인트’를 주기엔 너무 좋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데일리와 포인트라는 표현이 너무 식상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쩔 수 없다. 이 단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아이템인걸!
그런데 예상외 문제점이 생겼다. 태그가 뒤집힐 때마다 나도 모르게 앞을 향하게 바로잡게 되는 중독 현상이. 이젠 비록 에디터가 되어버린 몸이지만,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집착했던 중앙 정렬에 대한 직업병의 잔재일까 싶기도 하다. 심지어 반지에 달린 태그가 제대로 눕혀져 나를 바라보면 괜히 안정감까지 느껴진다.


태그링은 자꾸 시선을 향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반지를 착용하기 전, 착용하고 핸드폰을 만질 때, 가방을 들 때, 원형의 매끈한 링 위에 달려있는 조그맣게 달랑거리는 유닛을 자꾸 쳐다보게 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좋아하는 단어라도 각인을 해놓을 걸 그랬나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각인했는지 살펴보니, 이름의 이니셜이나 love, 커플링일 경우엔 사랑을 시작한 날 등을 기록 하던데, 만약 필자에게 각인할 기회가 된다면 ‘smile’이라는 단어를 하고 싶다. 그럼 이 작은 유닛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얼굴에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평소 필자의 손가락 사이즈는 약지에 10~11호를 넉넉하게 착용하는 편이다. 후기를 보니 반지 사이즈가 좀 넉넉하게 나왔다고 했는데, 역시나 로르허의 태그링은 9호를 착용했는데도 (조금 작긴 했지만) 맞았다. 아마 태그의 고리가 있어서 이 부분에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넉넉하게 제작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 넉넉한 반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사이즈로, 딱맞게 착용하고 싶다면 한 치수 작게 주문해도 괜찮을듯!


좋아하는 책을 읽다가 반지와 눈이 마주치면 괜스레 딸랑딸랑 흔들어보게 된다. 책을 읽다가 반지를 멍 때리며 보다가, 핸드폰을 보다가, 인스타그램을 보게 되면 갑자기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지만, 그래도 괜찮다. 토요일 오후니까 🙂
목요일기
“여름엔 투명하고 싶다”


Lorher, a part of universe, silver L
필자는 얼죽아를 자처하면서도 가끔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다 보면 바로 뜨거움을 느끼고서는 금방 “그냥 아이스 시킬걸” 하고 주위의 타박을 받아 가며 소소한 변덕을 자주 내비치기도 한다. 매번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이 많다 보니, 주얼리를 고를 때도 데일리한 스타일을 착용할지, 확실한 포인트를 줄지 자주 고민하는 편.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자주 이런저런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어울릴만한 주얼리에 자연스럽게 손이 가게 된다.
뜨거운 여름에 햇빛이 투과되며 예측할 수 없는 빛의 선율을 만들어내는 크리스탈은 정말 매력적이다.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없어도, 크리스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크지 않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뜨거운 여름에 햇빛이 투과되며 예측할 수 없는 빛의 선율을 만들어내는 크리스탈은 정말 매력적이다. 다이나믹한 디자인이 없어도, 크리스탈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에, 크지 않은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조금 무난할 수도 있고, 또 어떻게 보면 포인트가 되기도 한 디자인. 오피스룩과 어울리기도 하고, 캐주얼한 여름 반탈티에도 어울리는 목걸이. 아마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봄 가을에 얇은 컬러 니트 위에 이 목걸이를 착용하면 굉장히 예쁠 것으로 벌써 기대가 된다. 실버 체인, 골드 체인은 각각의 매력을 주기 때문에 각자 피부톤에 어울리는 체인을 선택하면 그게 베스트.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마치고, 방에 들어와 오늘 나의 하루를 함께했던 주얼리들을 플레이트 위에 하나씩 올려놓을 때면, “내 스타일이 이렇게 보였겠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바쁜 일상이지만, 주얼리를 하루 종일 착용했던 날엔 괜히 나를 조금은 더 신경 써준 것 같아서 뿌듯:)
주얼리 매거진 에디터의 일상은 치열하지만 그래도 예쁜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양보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처럼 나만의 소우주에 조금씩 채워지는 작고 빛나는 아름다운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없이 소중해지고 있다. A part of ma universe:)
주얼리 매거진 에디터의 일상은 치열하지만 그래도 예쁜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양보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이처럼 나만의 소우주에 조금씩 채워지는 작고 빛나는 아름다운 것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없이 소중해지고 있다. A part of ma uni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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